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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청계천에서 지구의날 행사
남극해 보호구역 지정 요구
기사입력  2018/04/23 [16:55]   김영수 객원기자
▲ 그린피스 제공     © 유통데일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남극해 보호구역 지정을 촉구하며, 청계천 거리를 남극으로 연출했다.

이 행사는 한국 정부에 남극해 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시민의 뜻을 알리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남극보호 캠페인은 한국을 포함해 총 30여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그린피스는 22일 오전에 청계천을 남극 빙하로 꾸며 시민들과 메시지 퍼포먼스를 열었으며, 오후에는 극지연구소와 리펭구르, 시민환경연구소이 공동주최로 기후변화와 조업으로 위험에 처한 남극을 보여주는 전시와 체험으로 시민 참여 행사를 마련했다.

그린피스는 청계천에 높이 2.5m 길이 20m의 빙하 조형물을 수로에 설치했다. 수십 명의 망토를 두른 시민이 빙하 주변으로 안전띠를 둘러싸고, 얼음 모형의 판넬을 들고서 “140만 명과 함께 남극해 보호, 여기서 시작”이라는 메시지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 세계에서 남극 웨델해 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수가 이미 140만 명을 넘어 섰기 때문이다.

또한, 남극의 동물들과 경관을 담은 사진 전시와 VR 체험 코너, 펭귄 마스크 그리기와 펭귄 달리기, 남극 지도 컬러링 등으로 남극을 더욱 가까이 만나는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그린 디자이너 윤호섭 교수가 직접 티셔츠에 남극 동물들의 그림을 그려주는 특별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김수현(32, 서울) 씨는 “지구 반대편의 일이라고 방치하지 않고, 남극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개개인의 힘이 합쳐지면, 남극 문제의 해결도 머지않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행사 참여 의의를 밝혔다.

남극해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과학적 연구 이외에는 해당 구역 내의 조업과 연구 목적 외의 인간 활동이 제한된다.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남극 생태계와 전 세계의 공해를 보호하기 위해 사전예방원칙에 기초해 반드시 남극 해양보호구역이 지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남극해에 상업적 어업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남극 생태계 유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과학자 및 환경단체들의 주된 의견이다.

극지연구소 김정훈 박사는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어업 활동 제한으로 서식하는 생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개체가 증가한다. 남극해가 지정되면, 안정된 먹이사슬을 기반으로 펭귄과 물범, 고래 등의 개체군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생태계 유지와 복원은 예방적 보호에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구역은 전세계 바다의 5%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유엔은 202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1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자정작용이 가능한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30%는 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국과 유럽연합 등 전 세계 2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남극 해양생물자원 보존위원회(이하 까밀라)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연례 회의에서 남극해에 보호구역을 지정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이를 회원국의 만장일치 제도로 결정한다. 지난 2016년도에는 까밀라 연례회의에서 로스해 보호구역 지정이 결정된 바 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시민환경연구소의 김은희 박사는 “올해 논의 예정인 남극 웨델해와, 동남극해 보호구역 지정을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까밀라 회원국들은 대규모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해서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남극해에서 40여 년간 남극 크릴 조업을 해온 한국은 전세계 크릴 어획량이 세 번째로 많은 나라이며 까밀라 회원국으로서 남극해 보호구역 지정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린피스 박샘은 캠페이너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호구역이 될 남극 웨델해에 한국이 찬성 여론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다면, 2015년 불법어업(IUU) 국가 해제와 동시에 책임 있는 어업국으로 도약하겠다던 정부의 약속도 지키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수 객원기자 kys@yut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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